"세상 참 좋아졌다" 오늘의 기록

"세상 참 좋아졌다"

이런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라거나 "그때가 좋았지"와 같이, 지나간 날을 그리는 듯한, 사실은 지금 가진 것 없는 것을 자위하는 말로 흔히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말로 좋아졌다는 말로 쓰이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그런데, 이런 걸 보면 정말 "세상 참 좋아졌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음 로드뷰 서비스로 본 울산 서부초등학교 앞 삼거리의 모습이다.오른쪽엔 내가 6년을 다닌 서부초등학교, 가장 왼쪽엔 1년을 다닌 현대중학교, 그 사이로 빼꼼 보이는 것이, 현대고등학교.

울산에서 태어나 10년 넘게 살았지만, 중학교 1학년 마치고 전학 간후 갈 일이 많지 않았다. 고등학교 땐 종종 친구들 보러 갔지만, 대학 와서는 1학년 때 한번 간 이후로 지금까지 5년 넘게 한번도 간 일이 없다. 어렸을 때 학교 다니며 지난 길들, 처음으로 혼자 가본 백화점 가는 길 등이 아직도 머리 속에 선한데.

이제 스물 여섯살 짜리가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정말 어렸을 적 고향에 한번 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늘 간절하다. 아직까지도 집이 울산인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거의 대부분 현대중공업 다니는 부모님들이랑 있어서, 그 이후로 한번도 울산을 뜨지 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정말 이런 기억은 어렸을 때 첫사랑에 대한 기억만큼이나 간절하다. 한번쯤 보고 싶은.

다음 지도 서비스가 꽤 좋다길래, 일하다가 심심해서 한번 해봤다. 아쉽게도 나 살던 서부패밀리 아파트에서는 로드뷰가 지원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서부초등학교 앞 삼거리 앞을 볼 수 있었다. 내 기억에 학교 오른쪽에 있던 육교가 왼쪽에 있다. 내 기억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옮겨진 것인지. '이천세대' 아파트가 있던 자리에는 '상떼빌'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그 앞에 돌기 달린 쇠팽이를 팔던 문방구는 없어졌겠지...

세상 참 좋아졌다. 아쉬운대로, 내가 직접 차를 가지도 달리고 싶은 길을 화면으로나마 달리면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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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로에쥬스 2009/06/09 15:10 # 답글

    문방구 없어진 건 정말 슬프다 ㅎ 거기 미술학원이랑 슈퍼도 붙어있었지 아마?
    슈퍼앞쪽엔 놀이터도 있었고 ㅋ
  • 세라프 2009/06/09 19:21 #

    그치 왠지 슬프지... 미술학원도 있었던가? 슈퍼는 좀 더 들어가면 있었던 것 기억나는데. 옆에 놀이터 있고... 가보고싶다...
  • 티안시 2009/06/12 14:55 # 삭제 답글

    야 ㅋㅋ 구글맵 들어가면 웁살라 기숙사도 다 나온다?ㅋㅋㅋ
  • 세라프 2009/06/12 21:24 # 답글

    ㅋㅋㅋ Heimdalsvegen 찾아보자꾸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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