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라인 (priceline.com) 은 사용자가 구역/등급/가격 등을 제시하면 호텔들에서 제시하는 가격에서 맞는 것을 골라 예약을 해주는 Name Your Own Price 판매 방식을 가진 사이트이다. 구매자 하나에 판매자가 여럿 있는, 말하자면 역경매 방식인데, "꼭 이 호텔에서 묵어야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의외로 싼 가격에 만족할만한 호텔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보통 일반 숙박료에서 최소 50% 이상을 아낄 수 있으니, 여행 또는 출장하는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우리 연구실에서도 출장갈 때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라스베가스 호텔을 예약한 전략을 살펴보자. 라스베가스의 주요 유명 호텔이 집중된 '스트립 (strip)'은 대략 6번과 7번에 해당한다. 그러나 꼭 여기서 잡을 필요는 없으므로 5번과 9번, 최악의 경우 12번도 가능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조합해가며 비딩했다.

프라이스라인에서의 호텔 비딩 (bidding) 방법
1. 구매자는 숙박하는 날짜, 도시내에 몇개로 나누어진 구역, 호텔의 등급을 지정하고 가격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9월 5일 체크인해서 9월 7일 체크아웃, 라스베가스의 스트립 동쪽, 3성 이상의 호텔을 지정하고, $55을 제시한다. 구역은 자신이 허용하는 범위를 여러개를 지정할 수 있으나, 처음부터 모두 지정하지는 말아야 한다 (아래에 설명). 등급을 지정하면 그 이상은 자동으로 선택되나, 3성 호텔을 찾는 사람에게 같은가격으로 5성 호텔을 줄 일은 거의 없겠지.
- 가격은 내 경험상으로는 프라이스라인에 공지된 (Name Your Own Price 말고) 일반 숙박료의 50% 정도면 낙찰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 김치군님의 블로그 등에 따르면 BiddingForTravel.com 등의 사이트에서 비딩할 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2. 프라이스라인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맞는 조건으로 호텔을 검색하고 낙찰 여부를 결정한다. 한번에 낙찰되면 너무 비싸게 가격을 불렀을 가능성도 있으나 이미 카드 결재가 되었을 것이니 후회해도 소용없다. 그냥, 낙찰 받았으니 좋은 거라고 생각하자. (첫번째 시도에서 낙찰되지 못하면 프라이스라인에서 "당신이 부른 그 가격은 너무 낮고, 이 가격이라면 줄 수 있는데 어떤가"라고 되묻는데, 무시해도 좋다. 나는 $50에 낙찰받지 못했을 때 $67을 제시했으나, 다시 해서 $55에 낙찰받았다.)
3. 낙찰받지 못했을 때에는 "날짜를 바꾸거나, 구역을 추가하거나, 등급을 낮추거나" 해서 다시 비딩하라고 한다. 같은 조건으로 계속 조금씩 조금씩 가격을 올려서 낙찰 받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이다. 완전히 같은 조건으로 다시 비딩하려면 24시간 (예전엔 72시간이었는데, 종종 바뀌는 모양이다) 후에 다시 하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과 신용카드로 해야 한다.
낙찰받지 못해도 포기하지 말자!
낙찰 받지 못하면 날짜, 구역, 등급 중 하나 이상을 바꾸어야 하는데, 여행 일정에서 날짜를 바꾸기는 쉽지 않고 경제성을 따져 선택한 등급을 낮추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남은 옵션은 구역을 추가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허용할 범위를 모두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 때문이다. 즉, 구역들의 조합만큼 기회가 주어지되, 이 조합 중 부분집합 (subset)을 나중에 시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므로 구역을 '넓혀가면서' 혹은 '바꾸어가면서' 시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또한 한번 제시한 가격이 거절 당해도, 다른 구역의 조합으로 같은 가격을 제시했을 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구역의 조합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엔 6+7, 그 뒤엔 6+7+5, 그 뒤엔 6+7+5+9. 가격은 $45, $50, $55로 높혀가면서. 그러나 모두 거절당했다. 그러다 이번엔 조합을 바꾸어 12, 12+5로 했는데, 12+5에서 $55에 낙찰받았다. 주목할 점은, 이렇게 해서 낙찰받은 호텔이 5번 구역에 있는 Residence Inn Las Vegas라는 것이다. 6+7+5+9 에서 같은 가격에 거절당한 호텔이 12+5에서는 된 것이다. 정가는 $116이니, 50% 조금 안되는 가격에 잡았다. 만약 처음부터 6+7+5+12로 했으면 다른 구역의 조합으로 비딩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머물고자 하는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를 잘 해서 구역에 대한 선호도와 우선순위를 잘 결정한 다음, 순서를 올바르게 정해서 비딩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떨어진 컨벤션 센터 바로 앞이며, 아침도 무료, 주차도 무료, 인터넷도 무료. 비싼 호텔은 오히려 이런 것들을 다 따로 돈을 받는데, 이정도 가격에 이 조건이면 훌륭하지 않을 수 없다. 단, 세금과 수수료가 붙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나의 이번 여행의 경우 $22.10 붙어서 하루당 $66.05가 되었다.
가입이나 비딩 방법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김치군님의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다.




덧글
飛烏 2009/09/04 08:08 # 삭제 답글
오 이거 정말 좋은 정보구나 +_+
세라프 2009/09/04 15:05 #
그럼그럼 항상 좋은 정보만을 제공하는 세라프
동화 2009/09/05 12:58 # 삭제 답글
블로그 포스팅의 질이 높아지는 걸 보내 가처분 시간이 많아진 것을 반영하는 듯. (어렵게 말했으니 무슨 말인지 모르고 기분도 안 나쁘겠지)
세라프 2009/09/05 13:13 #
블로그 포스팅의 질을 평가하고 리플까지 남기는 걸 보니 가처분 시간이 많아지신 것을 반영하는 듯. (똑같이 말했으니 무슨말인지 알고 기분도 좋겠죠)ㅋㅋㅋ 요새 집에 오면 할 일이 요리하고 블로그질 하는 것 밖에 없어요 ㅋㅋㅋ 청소는 왠지 하기 싫고 빨래는 왠지 안 쌓이고 있고... 형 오면 요리의 질이 향상되고 방세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ㅎㅎ
김치군 2009/09/10 13:07 # 삭제 답글
정말 매력적이죠.. 프라이스 라인..저도 미국 서부 1달 여행하는 동안, 숙소의 1/2를 프라이스라인으로 예약했는데, $50~60(세금포함)으로 하얏트, 쉐라톤, 웨스트인 등의 호텔에서만 묵었었지요.(대도시에서.)..
그리고, 미국 출장다닐때도 항상 프라이스 라인을 이용했었습니다. 일찍 비딩하는거보다, 수급상황이 확인되는 10~3일전 정도가 제일 잘되는거 같아요. ^^
세라프 2009/09/12 14:36 #
예 맞습니다! 시기도 정말 중요한데요, 어설프게 몇주전에 하는 것보다는 아싸리 일찍하거나, 그것보다는 오히려 직전에, 최소 일주일 남은 시점부터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호텔들이 싼 값에 방을 풀기 시작하는 시기가 그때쯤이 아닌가 합니다. 저희 연구실도 프라이스라인을 이용할 때는 2~3일 전에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