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전기 입학 필답, 면접 시험. 반성. 오늘의 기록

2007년 전기 대학원 입학 필답시험과 면접시험이 있었다.
오전엔 필답시험 90분. 오후엔 면접시험.

한마디로, 나의 한심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필답고사는 자료구조, 운영체제, 컴퓨터구조, 전자회로 네 과목 가운데 세개를 푸는 형식.

자료구조
1. array, binary tree, B-tree, hash table 에 n개의 data가 있을때 평균 search 기대 시간은?
big-O natation을 요구하는 것 같지 않아서 고민했다. 게다가 binary tree는 '만들어질 수 있는 모든 경우를 고려'하라고 해서 더더욱 어려웠다. best case에서 log n 이겠지만 worst case에서는 n 도 가능한데, '평균'을 내라고 하니...
2. 2-3 B-tree에서 delete 뒤의 결과
binary search tree의 기본적인 조건도 만족시키지 않은 답을 썼다.
3. 0과 1로만 채워진 complete binary tree의 min heap의 가능한 경우의 수를 T(h)라고 할때, T(h)와 T(h-1)의 관계식은?
height를 하나 추가하는 쪽으로만 생각하다가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을 포기하고 결국 답을 못 썼다. 두개의 h-1 subtree를 하나의 root로 묶는 쪽으로 생각했다면 너무나 쉬운 문제인데....

결국 자료구조 세 문제중 두 문제는 0점. 1번도 자신 없다.

운영체제
1. deadlock에 관한 문제. deadlock의 네 조건이 필요조건인가 충분조건인가,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2. HDD scheduling에 관한 문제. seek time, rotation time, transfer time 개념. scheduling 기법.

운영체제는 정말 쉬웠다. 자살 방지용이었다.

컴퓨터구조
1. pipeline CPU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어셈블리 코드를 쓰고 설명하라.
data hazard와 structural harzard, branch prediction miss(control hazard)에 대해 설명했다. 어셈블리 코드는 제대로 못 썼지만... data hazard의 세 type을 쓴 친구도 있고...
2. cache의 구조 세가지를 설명하고, 이중 하나로 나머지 두개를 설명하라.
direct-mapped, set-associative, fully-associative cache를 요구하는 듯. n-way set-associative cache에서 n=1인 경우와 n=(# of cache lines in cache) 인 특별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3. bud master가 여러개인 경우 bus arbitration 기법을 설명하고 priority와 fairness 측면에서 분석하라.
무슨 말씀이시온지...

컴구같은 중요한 과목은 Uppsala에서만 들은 걸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열의를 가지고 민상렬 교수님 것을 또 들었어야 했다. 들은걸 또 듣냐고 싫어라 하셨을테니, 청강을 했어야 하는데. 나의 잘못이다.

전자회로
저항으로 pull-up하고 BJT로 pull-down한 inverter와 CMOS inverter의 비교
1. treshold volatage 비교
2. fan-out 증가에 따른 V_OL과 V_OH 비교
3. 출력이 0일때와 1일때의 전력 손실 비교
4. 무엇이 더 나은 inverter인가
적어도 두세문제는 답을 쓸수 있고, 나머지도 끄적거릴 수 있는 정도의 쉬운 난이도였다. 장 교수님께서 출제하셨는지, 하순회 교수님께서 출제하셨는지 모르겠지만, (inverter 성격을 강조하시는 장 교수님의 문제인 듯 하지만...) 자료구조보다 전자회로를 풀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면접시험
나보다 먼저 시험을 본 K모씨가 "성적은 좋구만. 대학원 왜 가려고 하나?" 이런 질문 듣고 마지막엔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죠." "예." 이런 대화를 듣고 나왔다고 전해줘서 내심 안심하고 있었다. 민상렬 교수님과 이재진 교수님, 그리고 이창건 교수님 세분이 면접관이라고 해서 매우 떨렸던 차였다. 게다가 임베디드 시스템 6조는 면접이 엄청 오래 걸리고 있었다. 마침내 호명되어 앞에서 기다리는데, 앞 사람이 10분 정도 면접을 봤다. 왜이렇게 오래 걸리는거야. 떨리는데...
마침내 들어가고, 앉았다. 아 떨려. 대입 면접도 이렇게 떨렸던가.
이재진 교수님 "자네 내 수업 들은적 있나?"
나 "네, 이산수학과 시스템프로그래밍을 들었습니다."
이재진 교수님 "성적은 잘 나왔나?"

난 이때 "그냥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습니다."라고 대답했어야 했다.
나 "네 둘 다 A+받았습니다."

아... 이 때부터 세 분의 순환폭격이 시작되었다.

이재진 교수님 "시스템 프로그래밍에서 자네가 제일 자신 있었던 부분을 이야기 해봐."

이창건 교수님 "컴퓨터 파워를 넣었을 때 리눅스와 윈도우즈가 둘 다 깔린 시스템에서 윈도우즈 로고가 뜰 때까지의 boot sequence를 설명해봐"
(이때 ROM의 boot strap 이야기를 하자 세 분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이창건 교수님 "RISC machine의 addressing mode에는 뭐가 있지?"
(아... 어찌나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지... "직접 하는거랑, 레지스터 보는 거랑, 메모리 보는거랑, 간단한 연산을 통해 계산하는 거랑 있습니다."라고 했다. 맞았는지 모르겠다.)

이재진 교수님 "CISC machine과 RISC machine의 addressing mode는 어떻게 다르지? 뭐가 더 많이 지원하나? 이유는 뭔가?"
(여기서 어버벅...)

민상렬 교수님 "8086는 RICS인가 CISC인가"
(CISC인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버벅거리기 시작하니까 말이 헛나와서 RISC라고 첨에 대답했다가 다시 CISC라고 고치고, 여기서 한번 또 찍히고...)

이재진 교수님 "CISC와 RISC의 차이는 뭐지? 왜 그렇게 만들었지?"
(대답을 잘 못하니까 쉬운 질문을 하나 던져주신 모양. 이건 그럭저럭 대답했다.)

이후... 누가 뭘 물어보셨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집중 포화.
"RISC가 왜 CISC보다 빠르지?" "자네 말에 따르면 CISC가 RISC보다 빠르다는건데, 실제로는 RISC가 더 빠르지 않나. 이유가 뭐지?"
나는 "CISC는 insruction fetch와 decoding에서 RISC보다 어렵고 오래 걸립니다."나 "pipeline에서 불리합니다" 등 이상한 헛소리만 늘어 놓고... 민상렬 교수님 표정 굳어지고...

내가 한심했다. 너무 부족하다.

민상렬 교수님 "Uppsala가서 듣고 나한테 안 듣더니 엉망이구만."
말그대로 '엉망'이었다. 전혀 틀린 말씀이 아니었다. 엉망이었다. 그렇게 횡설수설 헛소리를 하고 있는데도, 존댓말로 질문해주신게 감사할 뿐일 정도로 내 자신이 한심하고 엉망이었다. 굴욕적이었다.

결국은 이창건 교수님이 "임베디드 시스템 하겠다는데, 알고 있는 임베디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세개만 말해봐요."라고 구제성 질문을 주셔서 sensor network, mp3, e-book을 언급하고 나왔다.

반성
만약에 내가 서울대 대학원은 서울대 졸업생을 우선 선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안 들었어도 이렇게 부족하게 준비해갔을까. 물론 컴퓨터구조를 다른 강좌를 들은 탓도 있지만, 그걸로는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아마도 다른 대학에서 온 수험생들은 더 철저히 준비하고 더 잘 대답했겠지.
한심하다 김영현. 그렇게 공부해서 어떻게 네 분야에서 이름을 남기겠다는 거냐. 반성해야 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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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죠커의 생각 2009/01/24 21:58 #

    서울대 대학원 문제였나 보다. 갈일은 없겠지만 공부는 하자.... more

덧글

  • 자유 2006/10/21 01:19 # 답글

    토닥토닥 ;ㅁ;
  • bassist. 2006/10/21 01:32 # 답글

    교수님들이 그렇게까지 심하게 몰아부쳤을 필요가 있나 생각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네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기에 그러셨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
    힘내라... 너라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해.
  • 飛烏 2006/10/21 01:53 # 삭제 답글

    난 여기 나온 문제들 하나도 못풀겠다.
    아.. 진짜 한심하네. 장교주님 말대로 학기 끝나면 까먹을 꺼 뭐하러 공부하나..
  • 슈레인 2006/10/21 02:00 # 답글

    ... 스웨덴에서 놀지말고 공부 해야 겠어요 ㅠ
  • Spatialguy 2006/10/21 02:38 # 답글

    강석빈이 대박이야!! ㅋㅋㅋㅋㅋ
    웃겨서 뒤집어졌어..

    여튼 수고했어요!!
  • 세라프 2006/10/21 18:38 # 답글

    자유//끄덕끄덕 ;ㅅ;
    bassist.//그래 그렇게 좋게 생각해봐야지... 고맙다.
    飛烏//그부분은 장교주님 말씀이 틀리지 않은 듯.
    슈레인//큰일난다 _- 근데 거기서는 공부만이 목적이 아니잖니 ㅎ
    Spatialguy//나도 들었어 석빈이 대답. 이거 참 뭐냐고요...
  • evertaiji 2006/10/22 09:37 # 삭제 답글

    수고하셨어요-ㅋ
    저도 bassist형 말씀에 동감~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하신다는것 같으니
    앞으로 잘하시면 되겠죠~! 화이팅~
  • 2006/10/23 00:57 # 삭제 답글

    그래도 나보다 낫지 않니? -_-
    아아아아아... ㅠㅠ;;;;;;;;;;;;
  • 세라프 2006/10/23 02:47 # 답글

    evertaiji//으응... 땡큐야. 제대로 해야지 ;;;
    澄//에... 너한테는 할말이 없구나... 우리 둘 다 힘내자...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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